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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름을 지키자 서울에서 다른 정보는 없이 ‘양재대로 1716’이라는 주소만 가지고 목적지를 찾아간다고 가정해 봅니다. ‘양재대로면 양재동?’ 지하철을 타고 갈까요? 양재역에서 내리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온통 ‘강남대로’ 또는 ‘남부순환로’뿐입니다. 휴…… 물어물어 염곡사거리까지 가니까, 그제야 ‘양재대로’라는 명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곧 당황합니다. 근처에 있는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주소를 보니 ‘양재대로 242’. 1716까지는 약 15km나 떨어져 있습니다. 아…… 알고 보니 고덕동, 여기서 너무나도 먼 곳입니다.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에 사가정역에서 출발했다면 정말 최악입니다. 버스로는 용마터널을 지나 한 정류장이면 갈 수 있는 곳을 ‘양재대로’라는 말에 현혹되어 이렇게 돌아 돌아 ..
제야(除夜)의 종 제야(除夜)의 종이 울리지 않았다. 1953년에 보신각을 중건한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행사의 기원이 좀 수상쩍다. 1929년 경성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종을 울린 것에서 시작하였단다. 게다가 지금 일본에 ‘제야의 종(除夜の鐘)’이라는 행사도 있다. 이름까지 똑같다. 일제인가? 우리의 오랜 전통은 아닌 것 같다. 조선 시대에 서울에서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세 번 치던 파루(罷漏)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파루는 오경삼점(五更三點:새벽 4시경)에 그것도 매일같이 성문을 열 때 친 것이다. 시간도 방법도 들어맞지 않는다. 종 치는 횟수를 33번으로 똑같이 맞추어 놓았지만, 억지로 갖다 붙였다는 느낌이 짙다. 아무튼 제야(除夜)라는 말에 특별히 다른 뜻이 없다면, ‘..
다비드의 탄생
2주간 거리두기? https://www.facebook.com/seoul.kr/posts/2734657369921424 지난 3월부터 얼마간 주변에서 이런 홍보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2주간의 잠시 멈춤 캠페인’이라고는 하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언제까지 2주간이란 이야기야?” 하고 의아해 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서울시에서는 그 ‘2주간’이 이렇게 무한 반복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아~ 그 ‘2주간’의 끝은 어디쯤일지...?
벌초
징용공(徵用工)? https://www.youtube.com/watch?v=Q3jVrkdmBh4&t=639s 11월 16일에 방송된 MBN의 한 프로그램. 국회의원 김진표가 한일의원연맹의 회장 자격으로 일본의 새 총리를 만나고 왔다고 합니다. 그의 말처럼, 한일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부담스러웠을 텐데, 서로 간에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서 욕먹을 각오로 다녀왔다니, 말대로라면 그 충정은 높이 살만 합니다. 그런데 대담 중에 듣게 된 매우 생소한 용어, --- ‘징용공(徵用工)’ “일부 언론들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일본 내에서 쓰는 표현인 ‘징용공’이라고 호칭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징용공이라는 표현에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합법이며, 따라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전쟁물자 생산에 강제로 동원한 근거인 ‘국가총동원법’과 ‘국..
슬견설(蝨犬說)
사회적 거리 두기? 곧 끝날 것이라 기대했던 코로나 사태는 아직 그 터널의 끝을 보여 주지 않고, 2020년을 통째로 집어삼킬 기세입니다. 무슨 일이든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사태 초기에 보건 당국에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강조하였습니다. 감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람들 간에 접촉을 최소화하여야 한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그 말이 어느 틈에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http://ncov.mohw.go.kr/guidelineList.do?brdId=6&brdGubun=61 의 게시물 18,19 참조, 바뀐 표현이 8월18일자 게시물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은 烏飛梨落이겠지요?) ‘사회적 거리’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거리를 의미하는 말이겠지요. 1m니 2m니 하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