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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재해 서울은 여유로운 삶을 살기에는 당연히 적합한 곳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복잡한 것도 문제이지만, 매연과 소음 때문에 청아한 새소리 한번 듣고 깨끗한 하늘을 한번 제대로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이 정도라면 그래도 괜찮은 거 아냐?" 위안을 받을 만한 동네가 제법 여러 군데 있습니다. 너무 인위적이긴 하지만 청계천 주변이 시내 한복판에서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서울둘레길 157km가 남녀노소의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책임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울의 동남쪽 끝 동네인 송파구에도 성내천 산책길이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말글에 대한 꼬투리 잡기는 이 성내천 길에 있는 전광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책읽기를 권장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 읽은 송파..
자승자박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고 또 경험한 만큼 많은 것들을 깨닫기도 합니다.틀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다른 것'이었을 뿐이라는 것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분하는 것이 내 편이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다보니 학생들을 관찰할 기회를 자주 갖게 되었고, 잘못을 찾아 고쳐주기도 하였습니다.국어를 가르치다 보니, 책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길거리에 붙어있는 잘못된 표현까지도 눈에 뜨입니다. 직업병.그냥 그러려니 보아 넘기기도 하고 때로는 고쳐줄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잘 안 고칩니다. 행정기관의 경우는 더 어렵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으로 제기하는 방법도 쉽지 않고, 혹 민원으로 올라가더라도 여간해서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