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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 꼬투리

제야(除夜)의 종

아주까리[피마자] 열매 : 모양 때문에 붙여 보았는데, 코로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사람들에게 유용한 식물입니다~^^ 

제야(除夜)의 종이 울리지 않았다. 1953년에 보신각을 중건한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행사의 기원이 좀 수상쩍다. 1929년 경성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종을 울린 것에서 시작하였단다. 게다가 지금 일본에 제야의 (除夜)’이라는 행사도 있다. 이름까지 똑같다. 일제인가? 우리의 오랜 전통은 아닌 것 같다.

조선 시대에 서울에서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세 번 치던 파루(罷漏)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파루는 오경삼점(五更三點:새벽 4시경)에 그것도 매일같이 성문을 열 때 친 것이다. 시간도 방법도 들어맞지 않는다. 종 치는 횟수를 33번으로 똑같이 맞추어 놓았지만, 억지로 갖다 붙였다는 느낌이 짙다.

아무튼 제야(除夜)라는 말에 특별히 다른 뜻이 없다면, ‘밤을 없앤다.’고 풀이할 수 있겠다. 말뜻대로라면, 올해는 이 종이 울리지 않았으니,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아직은 날이 밝지 않은 것이다.

각 지자체에서 온라인 타종 행사를 했다고? 그런 고육지책이 무슨 소용이람. ,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마음껏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밝은 대낮은 언제나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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