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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 꼬투리

징용공(徵用工)?

 

 

https://www.youtube.com/watch?v=Q3jVrkdmBh4&t=639s

 

1116일에 방송된 MBN의 한 프로그램. 국회의원 김진표가 한일의원연맹의 회장 자격으로 일본의 새 총리를 만나고 왔다고 합니다. 그의 말처럼, 한일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부담스러웠을 텐데, 서로 간에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서 욕먹을 각오로 다녀왔다니, 말대로라면 그 충정은 높이 살만 합니다.

그런데 대담 중에 듣게 된 매우 생소한 용어, ---징용공(徵用工)’

 

일부 언론들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일본 내에서 쓰는 표현인 징용공이라고 호칭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징용공이라는 표현에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합법이며, 따라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전쟁물자 생산에 강제로 동원한 근거인 국가총동원법국민징용령이 법적으로 유효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강제징용/강제동원 피해자로 바꿔 호칭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출처 : 오마이뉴스(2019.07.18.)>

 

이 매체의 설명대로라면, ‘징용공(徵用工)’이라는 말은 우리가 쓰기에 매우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 말을 쓴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1. 작년 7월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이 용어를 사용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위원에게 질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2. ‘529일자 <조선일보> 일본어판에 '전 대법원장의 최초 공판 시작, 징용공 소송 개입 등 = 한국 법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며 오마이뉴스에서 비판했습니다.

3. 한국일보에서는 김진표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결국 징용공 문제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고, 서청원 의원은 일본 대표들이 똑같이 (한국이) 징용공 문제에 대한 배상 약속을 저버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은 지금 발생한 징용공 문제도라고 언급했다.“, 비판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한번 입에 밴 말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그 말에 숨어있는 뜻을 생각하고, 처음부터 허투루 써서는 안됩니다. 특히 공식적인 자리에서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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