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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 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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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용공(徵用工)? https://www.youtube.com/watch?v=Q3jVrkdmBh4&t=639s 11월 16일에 방송된 MBN의 한 프로그램. 국회의원 김진표가 한일의원연맹의 회장 자격으로 일본의 새 총리를 만나고 왔다고 합니다. 그의 말처럼, 한일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부담스러웠을 텐데, 서로 간에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서 욕먹을 각오로 다녀왔다니, 말대로라면 그 충정은 높이 살만 합니다. 그런데 대담 중에 듣게 된 매우 생소한 용어, --- ‘징용공(徵用工)’ “일부 언론들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일본 내에서 쓰는 표현인 ‘징용공’이라고 호칭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징용공이라는 표현에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합법이며, 따라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전쟁물자 생산에 강제로 동원한 근거인 ‘국가총동원법’과 ‘국..
사회적 거리 두기? 곧 끝날 것이라 기대했던 코로나 사태는 아직 그 터널의 끝을 보여 주지 않고, 2020년을 통째로 집어삼킬 기세입니다. 무슨 일이든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사태 초기에 보건 당국에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강조하였습니다. 감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람들 간에 접촉을 최소화하여야 한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그 말이 어느 틈에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http://ncov.mohw.go.kr/guidelineList.do?brdId=6&brdGubun=61 의 게시물 18,19 참조, 바뀐 표현이 8월18일자 게시물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은 烏飛梨落이겠지요?) ‘사회적 거리’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거리를 의미하는 말이겠지요. 1m니 2m니 하는 물..
같이 갑시다 한국과 미국의 좋은 관계를 강조할 때마다 쓴다는 말, “같이 갑시다.” 6.25 때에 백선엽 장군이 맥아더 장군에게 했던 말에서 유래하였답니다. 미국 대선 승리를 선언한 바이든도 지난달에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의 말미에서 그 말을 인용했습니다. “Katchi Kapshida.” 한국 대통령이 어제 트위터에 바이든 당선 축하 메세지를 썼습니다. 그곳에도 똑같이 “Katchi Kapshida.”로 되어 있네요. 바이든의 표현에 호응한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gachi gapsida.”가 맞습니다. 외국인이야 잘못 쓸 수 있다 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맞게 써야 합니다. 로마자 표기법은 문화체육관광부 고시로 엄연히 행정기관이 결정한 사항이니,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하여 정부 기관이 ..
‘제법’과 ‘이다’의 수상한 관계 ‘잡수시다’ 이후에 한번 더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의 문을 두드려보았습니다. 역시 일반인이 공공기관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상대하는 것은 늘 버겁습니다. 문:2020.05.14. 궁금할 때마다 물어볼 곳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담당자님께 감사 드립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어린아이치곤 일솜씨가 제법이다.'에서 '제법'이 부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사 뒤에 '-이다'라는 서술격 조사가 붙어 있다는 말인데, 격조사는 체언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 뒤에 붙어 앞말이 다른 말에 대하여 갖는 일정한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질문1. 부사에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질문2. 부사를 체언 구실을 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답변 부탁..
'잡수시다' -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 자격에 관한 매우 지루한 문답 경고: 지루한 것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뜻하지 않은 고통을 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문: 2019.07.12. '잡수시다'는 ①'잡수-+-시-+-다'로 형태소를 분석할 수도 있고, ②굳어진 한 단어로 볼 수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잡수-시다'가 표제어로 올라 있습니다. 사전의 일러두기에 "복합어는 붙임표(-)로 분석하여 제시하였다."라고 되어 있으므로, 국립국어원에서는 ①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즉, ‘잡수시다’가 복합어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시-'는 접사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게 맞는 것인지요. 아니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선어말어미로 보아야 하는 것인지요. 만약 선어말어미로 본다면, 사전에 선어말어미가 포함된 용언이 표제어로 올라갈 수 있..
충헌공 김구 선생 묘역 안내판이 바뀌다 충헌공 김구 선생~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과는 다른, 조선 시대 분이십니다. 숙종 대에 ‘단종 복위’ - 빼앗겼던 위호(位號)를 그 사람이 죽은 뒤에 회복하여 준다는 의미의 ‘추복(追復)’이 더 적절한 표현이겠습니다. - 라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신 분입니다. 김구는 전라..
다들어줄 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관공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곤 합니다. 접수대를 사이에 두고 느끼는 거리감과 단절된 느낌은 아쉬운 것이 많은 민원인일수록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최근에 ‘국민신문고’에 두 번에 걸쳐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민원..
송파수변올레길이라고요? 시야를 좀 넓혀서 보면, 세상은 돌고 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곗바늘이 돌죠, 사계절도 순환합니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드넓은 우주도 무엇인가를 축으로 복잡한 양상을 띠고 돌고 있다고 합니다. 극소의 세계에서도 전자가 원자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