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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 꼬투리

자승자박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고 또 경험한 만큼 많은 것들을 깨닫기도 합니다.

틀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다른 것'이었을 뿐이라는 것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분하는 것이 내 편이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다보니 학생들을 관찰할 기회를 자주 갖게 되었고, 잘못을 찾아 고쳐주기도 하였습니다.

국어를 가르치다 보니, 책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길거리에 붙어있는 잘못된 표현까지도 눈에 뜨입니다. 직업병.

그냥 그러려니 보아 넘기기도 하고 때로는 고쳐줄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잘 안 고칩니다. 행정기관의 경우는 더 어렵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으로 제기하는 방법도 쉽지 않고, 혹 민원으로 올라가더라도 여간해서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표현 문제 정도를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는 식의 반응을 여러번 들었습니다.


"말글텃밭"을 일구어 놓고 너무 오랫동안 김을 매지 않았더니 잡풀이 무성합니다.

이제 그 한 귀퉁이나마 호미질을 하여 작은 공간을 만들어 봅니다.

그동안 마땅히 올려놓을 곳이 없어, 보고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이곳에서 마음놓고 꼬투리를 잡아보려 합니다.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들을 마음놓고 주절거리려고 합니다.

나도 언어 생활에서, 때로는 알면서도 때로는 무지해서 많은 실수를 한다는 것을 압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에 대해서는 지적을 서슴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이 사람의 성정이라고들 합니다.

그말을 굳게 믿고 용기를 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해 보려 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내 실수를 지적하는 것을 달게 받을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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