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끝날 것이라 기대했던 코로나 사태는 아직 그 터널의 끝을 보여 주지 않고, 2020년을 통째로 집어삼킬 기세입니다. 무슨 일이든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사태 초기에 보건 당국에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강조하였습니다. 감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람들 간에 접촉을 최소화하여야 한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그 말이 어느 틈에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http://ncov.mohw.go.kr/guidelineList.do?brdId=6&brdGubun=61 의 게시물 18,19 참조, 바뀐 표현이 8월18일자 게시물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은 烏飛梨落이겠지요?)
‘사회적 거리’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거리를 의미하는 말이겠지요. 1m니 2m니 하는 물리적인 거리가 아닌, 다분히 심리적인 거리일 것입니다. 아무리 유행병이 심각하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관계를 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끈끈한 유대 관계가 서로에게 위안을 줄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표현을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매우 많은 표현입니다. 다시 ‘생활 속 거리 두기’라는 말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찾아보니 ‘안전한 거리 두기’라는 용어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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