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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畵

태릉입구역을 지나며

내달리는 시간을 물끄러미 보는 이

수락에 든든한 바위 같아도,

무덤덤한 얼굴로 드문드문 앉은 이

그 틈에 뿌리한 노송 같아도,

 

마들에서 탔소.

또는 노원에서 탔소.

 

저기 큰무덤에 누워 계신 분은

몇 정거장 전.

엄마 젖무덤에 잠들어 계실 분은

몇 정거장 후.

 

탄 이는 내릴 테요,

내린 이는 또 탈 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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