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도 먼 별에서더냐.
사뿐히 내려와 내 곁에 앉으라.
가냘픈 가지 위에서라도
따사로워지는 봄볕을 같이하자.
또한 의아해 하지는 말라.
윤기 잦아드는 가랑잎으로
아직 이 가지 위에 남은 것은
그대 올 자리 맡아둔 것이니.
뙤약볕 온몸으로 받아내는 것도
줄기며 뿌리 키워 내는 것도
애벌레를 품어 내는 일마저도
다가올 여름 내 몫이 아닐지니.
이렇듯이 순한 바람이 좋고,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즐겁구나.
그대 곧 온통을 푸르게 할 터,
그때 사뿐히 땅위에 내려앉으리라.
그곳에서 또 내 별을 꿈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