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畵

새순 맞이

그대도 먼 별에서더냐.

사뿐히 내려와 내 곁에 앉으라.

가냘픈 가지 위에서라도

따사로워지는 봄볕을 같이하자.

또한 의아해 하지는 말라.

윤기 잦아드는 가랑잎으로

아직 이 가지 위에 남은 것은

그대 올 자리 맡아둔 것이니.

 

뙤약볕 온몸으로 받아내는 것도

줄기며 뿌리 키워 내는 것도

애벌레를 품어 내는 일마저도

다가올 여름 내 몫이 아닐지니.

 

이렇듯이 순한 바람이 좋고,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즐겁구나.

그대 곧 온통을 푸르게 할 터,

그때 사뿐히 땅위에 내려앉으리라.

 

그곳에서 또 내 별을 꿈꾸리라.

 

'詩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집  (0) 2022.07.29
참새  (0) 2022.06.29
초이리 길  (0) 2022.05.29
벚꽃  (0) 2022.04.14
워크맨  (0) 202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