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畵
태릉입구역을 지나며
민우기
2022. 3. 18. 13:38
내달리는 시간을 물끄러미 보는 이
수락에 든든한 바위 같아도,
무덤덤한 얼굴로 드문드문 앉은 이
그 틈에 뿌리한 노송 같아도,
마들에서 탔소.
또는 노원에서 탔소.
저기 큰무덤에 누워 계신 분은
몇 정거장 전.
엄마 젖무덤에 잠들어 계실 분은
몇 정거장 후.
탄 이는 내릴 테요,
내린 이는 또 탈 테요.